티스토리 뷰

반응형

1. 프리지아의 특징

 온 동네가 봄내음으로 가득한 3월이 오면 어김없이 여기저기서 색색의 꽃들이 피어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꽃들의 색상은 바로 노란색입니다. 겨우내 삭막했던 주변을 밝게 비춰주는 노란색이야말로 봄이 다가왔음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노란색 꽃들 중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꽃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꽃은 바로 프리지아입니다. 프리지아는 아름답고 명량한 분위기의 꽃잎뿐만 아니라 은은한 향 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프리지아는 재배가 용이하고, 촉성이 가능하며, 정식에서 절화까지의 생육일 수가 60여 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다른 작물과의 윤작으로 시설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 고온기인 여름재배는 어려운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가을에 정식한 구근은 온난한 지방에서는 생육을 계속하여 곧 꽃눈 분화하고 봄에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개화하기 시작하여 그 자태를 뽐냅니다. 프리지아는 남아프리카 원산의 은은한 향기가 있는 대표적인 절화입니다. 프리지아의 알뿌리는 양 끝이 뾰족한 원기둥 모양이며 9월경에 심으면 곧 싹이 터서 5∼6개의 잎이 자라서 겨울을 지냅니다. 또한 잎은 길이 20㎝ 정도로 평평한 칼 모양이며 8∼12개의 잎이 돋을 때에 꽃봉오리가 생긴다. 이 꽃봉오리가 멀리서 보더라도 아름다운 프리지어 임을 알려주는 샘입니다. 프리지어의 꽃자루는 30∼45cm 자라지만 개량된 것은 60cm 이상 자랍니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꽃이삭은 직각으로 굽어서 한 줄로 꽃이 달립니다. 꽃은 깔때기같이 생기고 끝이 6개로 갈라져서 퍼지며 노란빛을 띤 흰색이지만 바깥 꽃잎 중앙에 자주색 줄이 있습니다. 안쪽의 화피갈래조각은 노란색이며 노란색의 삼각형 무늬가 있으나 개량종에는 순백색이 많습니다. 꽃색은 대부분 노란색을 연상하곤 하지만 의외로 흰색·연분홍색·홍색·자주색 등 다양한 색상의 품종들이 있습니다. 프리지아 한 색상의 꽃다발을 만들어도 아름답지만 이처럼 다양한 색상들의 프리지아를 한 다발로 묶어도 그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보통 프리지아는 11월경 온상에 넣어서 12월부터 꽃이 피고 5월경 잎이 마르면 알뿌리를 캐내어 건조해 저장하였다가 다시 심습니다. 프리지아는 다양한 꽃말을 갖고 있습니다. 프리지아의 꽃말은 무언가를 청함, 천진난만, 자기 자랑이라고 합니다. 여러 꽃말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꽃말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입니다. 이러한 꽃말 때문인지 봄이 올 즈음에 프리지아를 졸업식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지만, 노란 꽃잎 속에 앞으로 펼쳐질 찬란한 미래에 대한 응원과 기대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2. 프리지아의 전설 

 프리지아는 은은한 향기와 생기발랄한 꽃잎만큼이나 기억에 남을 법한 전설을 갖고 있습니다. 그 전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주 오래전 프리지아라는 요정이 숲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요정 프리지아는 나르시소스라는 이름을 가진 미소년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리지아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나르시소스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나르시소스는 맑은 샘물에 비추어진 자신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워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샘물에 가까이하다가 실수로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나르시소스를 사랑하는 프리지아는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다가 자신도 샘물로 뛰어들어 따라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우스가 나르시소스는 수선화로 그리고 프리지아의 순정에 감동하여 지금의 프리지아라는 꽃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프리지아의 전설을 듣고 나니 혼자서 사모하다 죽어버린 프리지아라는 요정의 슬픔이 마음까지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현재 우울하고 부정적인 분위기와 달리 상큼한 프리지아의 색상이 오히려 프리지아 요점의 슬픔을 조금 더 상반되게 잘 부각하는 것 같습니다. 

 구름만 가득 끼고 가뜩이나 정신없이 춥고 외로운 겨울이 지나가는 오늘 저녁 , 아름답고 순정적인 노란 프리지아 한 다발을 두 손에 가득 안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나르시소스를 홀로 사모한 프리지아의 아름다운 사랑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