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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꽃의 특징

 싱그러운 풀빛이 가득한 초여름, 길가를 산책하다 보면 연못이나 습지에 커다랗고 탐스럽게 활짝 핀 연꽃을 발견할 수 았을 것입니다. 연꽃이 피면 물 비린내가 싹 사라지고 그 향기가 물길을 넘어 코 끝까지 전해지기도 합니다. 연꽃을 바라보면 주관적 일 수도 있으나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고귀한 느낌 가지 드는 참 묘하고 매력적인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연꽃은 깊은 물이 있는 곳이라면  대부분 잘 자라는 여러 해 살이 풀로서 수생식물입니다. 연꽃은 6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지역마다 피는 시기가 저마다 달라 비교적 여름날 내내 전국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연꽃은 쉬이 연화라고도 불리는데 진흙 속에서 싹을 틔어 꽃을 피우며 자라면서도 진흙에 때 묻지 않은 채  물들지 않는 깨끗하고 고귀한 향기로운  꽃입니다. 연꽃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넓은 꽃받침은 대게 4-5개로 이뤄져 있으며 피어난 모습으로 불교의 윤회사상을 전하기도 합니다. 축을 중심으로 방사되는 바큇살에 비유하여 불교에서는 윤회사상과 같다고들 합니다. 윤회사상이란 인간이 죽어도 그 업에 따라 육도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의 교리로 바큇살이 돌아가는 모습이 마치 끊임없이 생사를 반복하는 인간사와 같다는 뜻입니다. 꽃 하나가 피어난 모습을 보고 불교의 교리를 떠오르게 하는 선조들의 뜻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뿐만 아니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해지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합니다. 불교에서 전해지길, 석가모니는 마야 부인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나 일곱 걸음을 걸을 때마다 연꽃이 피어났다고 하며 하얀 연꽃인 분다리는 부처님을 뜻하며, 푸른 연꽃인 우발라는 부처님의 눈, 붉은 연꽃인 파두마는 부처님의 손과 발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연꽃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는데 가까운 이웃 중국에서는 불교 전파 이전부터 연꽃이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달리는 모습을 속세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다산의 징표라 여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주는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연꽃의 꽃받침 위로 핀 꽃잎은 대게 줄기 끝에 달려 있으며 16-24개에 다다를 정도로 많습니다. 연꽃의 꽃말은 순결함, 다산, 떠나가는 사람, 군자, 청정, 신성입니다. 3일에서 4일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꽃잎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연상하며 떠나가는 사랑이란 의미도 부여한다고 합니다. 인도와 베트남 이집트의 국화이기도 한 연꽃은 진흙 속에 파묻혀 있던 씨앗이 무려 약 1800년 동안 생명력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기도 하며 오래된 씨앗을 발아시켰을 때 발아가 오히려 더 잘된다는 신비한 꽃입니다. 

 

2. 우리나라 연꽃 축제

 우리나라에서 연꽃을 피우는 연못이나 습지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연꽃을 중심으로 축제를 하는 장소는 몇 군데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그중 하나입니다. 연꽃 축제가 열리는 서동공원의 중심에는 궁남지가 있고 그 주변으로 전부 연꽃 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부터 둘러싸져 있는 연꽃은 결국 어느 길로 가던지 하나의 장소에서 만나게 되어있습니다. 연밭 사이사이로 마치 거미줄을 연상하듯이 예쁜 길들이 곳곳에서 나있어 하늘에서 바라보면 정말 장관이 따로 없습니다. 부여 서동연꽃축제는 산책하기에도 좋고 특히 연인이나 가족들끼리 놀러 와 행복한 추억을 남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궁남지 한가운데는 섬이 하나 있는데 이 섬 안에는 아름다운 정자 포룡정이 있고 그곳까지 다다르기 위해 긴 나무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백제시대 무왕이 만든 인공 연못인 부여 궁남지를 방문했다면 이 나무다를 건너 섬안의 포룡정을 꼭 다녀올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 질 녘 물가에 비친 연꽃 더미의 그림자를 아름답고 고귀한 연꽃과 함께 감상하며 예쁜 사진 또한 찍어 남길 것을 추천합니다.